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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 잘하는 약’ 강남에서만 1년에 649만정 처방

작성자아름다운이별 작성일2026-10-26 13:44 조회16 댓글0



주의력 결핍 과잉행동장애(ADHD) 치료제인 메틸페니데이트나 프로포폴 등 의료용 마약류가 서울 강남·서초·송파구 등 이른바 ‘강남3구’에서 집중 처방된 것으로 나타났다. 입시경쟁 과열과 불면증, 스트레스를 약물로 해결하려는 세태가 맞물린 영향으로 풀이된다.

25일 식품의약품안전처가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남인순 더불어민주당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서울 강남구의 메틸페니데이트 처방량은 총 649만8306정으로 의료기관이 집중된 서울·경기 등 수도권에서 가장 많았다. 송파구는 383만6583정으로 2위, 서초구는 339만7906정으로 4위를 기록했다. 강남3구의 처방량이 서울·경기 지역 69개 시군구의 21.4%에 달한다.

메틸페니데이트는 ADHD 환자의 주의력과 충동성을 개선하는 치료제다. 각성 효과로 인해 강남 학원가에서 이른바 ‘공부 잘하는 약’으로 통용된다. 이 약물의 전국 처방 건수는 2020년 149만3240건에서 지난해 322만9383건으로 배 이상 늘었다. 올해는 상반기까지 170만5412건 처방됐다.

연령별로 보면 지난해 메틸페니데이트 처방 환자 중 19세 이하가 차지한 비중이 약 45%였다. 10대 처방 환자는 2020년 6만5685명에서 지난해 17만9068명으로 2.7배 늘었다. 같은 기간 20대는 3만1408명에서 9만8126명으로 3.1배, 30대는 1만5911명에서 7만1006명으로 4.5배 증가했다.

마취·진정제 처방에서도 강남3구는 수도권 최상위권을 차지했다. 지난해 프로포폴 처방량은 강남구(209만4941개)가 1위, 서초구(76만3683개)가 2위, 송파구(35만6182개)가 4위였다. 미다졸람은 강남·송파·서초구가 각각 1·2·5위, 케타민은 강남·서초·송파구가 나란히 1~3위에 올랐다. 강남권에 피부과·성형외과 등이 밀집한 점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마약류통합관리시스템(NIMS)에서 환자 나이가 식별되지 않은 처방 건수도 최근 5년간 프로포폴 4.1배, 미다졸람 3.2배, 케타민 4.4배 각각 증가했다. 연령 미식별 처방은 주로 여권번호로 보고된 외국인 환자 사례지만 외국인 명의를 도용한 사례가 포함됐을 가능성도 있다.

전문가들은 강남권의 약물 수요가 치열한 입시경쟁 및 성과주의 문화와 닿아 있다고 분석한다. 강남에서 31년간 병원을 운영해온 김정일 김정일정신건강의학과의원 원장은 “집중력을 높이기 위해 자녀의 ADHD 검사나 약물 처방을 원하는 학부모가 많다”고 말했다. 특히 ADHD 치료제가 최상위권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한 ‘합법적 도핑’으로 소비되고 있다는 얘기도 나온다.

김 원장은 “강남에선 무기력감을 호소하는 청년층부터 업무 스트레스에 시달리는 직장인, 수면장애를 겪는 유흥업소 종사자까지 다양한 사람들이 일상에서 겪는 문제를 약물로 빠르게 해결하기 위해 병원을 찾는다”고 설명했다.

남 의원은 “정부의 의료용 마약류 관리는 여전히 ‘총량’과 ‘사후적발’ 중심에 머물러 있다”며 “반복·고용량·장기·다기관 처방 등 위험신호를 들여다봐야 한다”고 주문했다.

▶ 원문 보기 (topans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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